우리는 한국협동조합협의회 박차훈 회장님에게 내년 세계협동조합대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인터뷰했습니다. 2021년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될 제 33차 세계협동조합에서 전 세계 협동조합인들이 모여 협동조합 정체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를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협동조합 운동이 함께 모여서 협동조합 정체성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차훈: 협동조합 정체성은 협동조합을 다른 유형의 기업들과 명확히 구별하는 공동의 정신과 원칙의 결합체입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의 협동조합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우리의 정체성에 깊이를 더하고 경제와 환경의 다양한 부문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의 핵심 주체임을 모두에게 보여줄 것입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간극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회는 참가자들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여 더 강력하고 공평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협동조합 정체성은 박차훈 회장님께 무엇을 의미합니까?

박차훈 : 저에게 ‘협동조합 정체성’은 협동조합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나침반입니다. 저는 전후 한국의 전무후무한 재건의 역사 속에서 성장했고, IMF 외환위기와 같은 국가적 위기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때마다 한국의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면서 지역사회의 균형발전과 지역주민의 사회적 지위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는 협동조합운동이 자조, 평등, 연대, 협력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국의 협동조합들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협동조합 정체성을 어떻게 활용했습니까?

박차훈 :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형인 위기입니다만, 한국의 협동조합들 중에서는 이번 위기 속에서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거나 자산규모가 증가한 경험을 한 조합도 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위기 이전에도 나눔과 협력을 통해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위험요소가 된 상황에서, 협동조합을 더 신뢰할 수 있게 되었고 최소한의 위험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협동조합은 협동조합 정체성에 내포된 공동체 정신으로 위기에 대응해 왔습니다.

참석자들이 서울에 오는 것을 기대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차훈 : 한국에서 이번 대회가 처음 개최되어 매우 기쁘고, 참석자들에게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이 의미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은 협동조합 기본법이 통과되면서 기본법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新舊 협동조합들은 코로나19 위기 동안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생산하고, 협동조합 임직원들의 기부금을 피해지역 및 조합원에게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조합원들은 우리의 대응에 감사했고 그 결과 협동조합 매출이 20%나 증가했습니다. 우리는 위기의 결과로 협동조합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대회가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건의 맥락에서 협동조합이 보다 지속 가능한 경제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환경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석자들은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박차훈 : 서울은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화합의 도시’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서울의 화려한 빌딩 숲 한가운데에는 수백년의 역사가 이어진 왕조의 고궁이 공존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 도시 곳곳에는 아름다운 산과 강이 자리하고 있어, 전통과 현대적인 감성이 있는 서울은 방문객들에게 훌륭한 휴식 공간이기도합니다. 인구 약 1천만명의 메트로폴리탄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서울의 화합이라는 비전이 2021년 세계협동조합대회 참석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세계 협동조합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박차훈 :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곧 해결될 것이라 희망을 넘어 확신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의 도움으로 곧 백신이 나오고, 우리는 곧 직접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021년 세계협동조합대회는 연대와 협력으로 단절(Lockdown)을 이겨낸 하나의 사건으로 협동조합인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